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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 - 여현옥 작사 (17) 본문
어쩌다 2호선 신대방역을 가게 되었다.
기왕 온 김에 혹 가사로 쓸 시가 있을까 찾아보았는데, 마땅한 게 없어 그냥 가려다가 조금 전에 그냥 지나쳤던 '은총'이라는 시가 떠올라 발길을 되돌렸다.
시 구절 중에 '신은 누구를 위해'라는 구절이 있어, 괜히 복음성가처럼 될까 봐 그냥 지나쳤었던 것이다.
2022년 지하철 시민공모작 선정작인 여현옥 시인의 '은총'을 처음에 읽고는 '뒤뜰 개나리 가지가 노란 입술을 내민다.'라는 구절을 보면서 개나리 가지만 떠올리며 밝은 봄기운을 노래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영 잘 풀리지 않았다.
뒷부분 '어느 시인의 붓 자국이 꽃잎처럼 나부낀다.'라는 구절이 계속 발목을 잡아 곡이 잘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 '어느 시인'이 내가 믿고 있는 그 '어느 시인'인가를 계속 생각하다가 곡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특히 '가진 향 다 나눠주고 가라고'를 음미하다보니 이 부분에서는 거의 절규에 가깝게, 나한테는 정말 무리한 음역대까지 올라가게 만들고 말았다.
그러지 않아도 친구들이 내가 만든 곡들이 가요가 아니라 꼭 복음성가 같다고 놀렸는데, 이 곡은 진짜 복음성가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은 총
여현옥
뒤뜰 개나리 가지가
노란 입술을 내민다
신은 누구를 위해
저 여린 꽃봉을 매달았을까
마냥 아름답게 살라고
가진 향 다 나눠주고 가라고
어느 시인의 붓 자국이
꽃잎처럼 나부낀다.
이 곡의 편곡이 거의 다 마무리될 때까지도 간주 부분의 트럼펫은 생각하고 있지 않았었다.
갑자기 느낌이 와서 이 부분을 만들었는데, 이 트럼펫 때문에 영상에 십자가의 못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 곡을 녹음할 때 간주 부분의 트럼펫 소리만 듣고 나면 자꾸만 '어느 시인의 붓 자국이'를 '못자국'으로 잘못 발음을 해 여러 번 다시 하게 되었었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나한테는 '어느 시인의 못자국'이 자꾸만 머리 속을 맴돌아서 영상을 만들 때 십자가에 박힌 못을 삽입하게 된 것이다.
이 곡을 녹음하면서 내 목소리가 한 20년만 젊었어도 잘 표현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젠 이 정도 노래하기가 벅차다.
열일곱 번째 작업곡인 여현옥 시인의 '은총'은 2023년 2월 27일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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