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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lads on the Subway

<목어> - 홍하영 작사 (16) 본문

창작 발라드

<목어> - 홍하영 작사 (16)

lagun55 2023. 2. 20. 09:23

3호선 경찰병원역에서 2021 지하철 시민공모작 선정작인 홍하영 시인의 '목어'라는 시를 보았다.

'목어?'

제목만 보고는 그냥 지나치려다가 그 아랫단에 풍경이라는 단어에서 이해가 갔다.

'아! 물고기가 달려 있는 소리 나는 풍경을 말하는 거구나!'

이상하게도 이 시에서 '너에게로 가고 싶다'라는 구절이 내 마음을 끌었다.

 

곡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혀갈 즈음, 인터넷에서 영상을 미리 확보하려고 검색을 하니 맨 절만 나온다.

목어는 '물고기는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으므로, 수행자로 하여금 자지 않고 도를 닦으라는 뜻'을 갖고 있어 절 곳곳 추녀 밑에 금속 물고기 풍경을 달아 놓는다고 한다.

'어이쿠'

나는 모태로부터 철저한 크리스챤이다.

 

이거 접어야 하나?

잠시 고민을 하다가 금방 뉘우쳤다.

이런 쓸데없는 종교적 적대감이나 편견 때문에 온 세계 역사가 전쟁에 휘말리고 그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더욱이 다시 시를 아무리 읽어봐도 종교적 냄새는 절대 나지 않는다.

이 곡을 끝까지 마무리하면서 '다른 사람의 종교를 폄하하거나 배척하지는 말자'라고 생각했다.

 

목어 (홍하영 작사, 나건 작곡)

 

목어 (木魚)

홍하영

바람 부는 날에는

유난히 풍경은 목어를 울린다

별도리 없이 따라 우는

먼 바다 가슴 치는 파도 소리

사는 게 서로 애달픈데

안부는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하면서 돌아서 운다

바람 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차마

말을 못 하고 풍경만 울린다

 

이 홍하영 시인의 '목어'에서는 Steel Guitar의 패턴을 적극 이용했다. 

지난번 글에서도 말했지만 이제 나는 Guitar를 아예 칠 생각을 안 한다.

이 정도 치려면 아마 한 달은 연습해야 할 거다.

또 이 곡에서는 Electric Guitar Solo를 살리고 드럼 비트도 아주 강하게 넣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원 시에서 '괜찮다'를 세 번씩이나 반복하고 있는데, 이걸 살려보려고 애쓰다가 포기한 것이다.

이상하게 이 부분을 강조하려다 보면 자꾸만 삼천포로 빠져버려서 결국 잘라내고 말았다.

 

그래도 내가 처음 이 시에서 끌렸던  '너에게로 가고 싶다' 부분의 영상이 마음에 들어 다행이다.

물론 한국 여성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바람 부는 곳에 뒤돌아 서 있는 한국 여성 영상을, 그것도 4k 무료 영상으로 구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열여섯 번째 작업곡인 홍하영 시인의 '목어'는 2023년 2월 19일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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