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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lads on the Subway

<두레상의 봄> - 소양희 작사 (13) 본문

창작 발라드

<두레상의 봄> - 소양희 작사 (13)

lagun55 2023. 2. 9. 11:54

[지하철 승강장에서 읽은 시] 시리즈 12곡을 다 끝마치고 한 달여 지나니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듯 허전했다.

쫓기듯이 12곡을 만들었는데, 손을 놓고 나니 이제 진짜 은퇴한 느낌이 나고, 정말 노인네가 다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유튜브를 만들어 친구들에게 제발 핸드폰으로 그냥 듣지 말고 이어폰으로 들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떠들면서 휴대폰 깽깽거리는 소리로만 듣고는 또 비평 일색.

반주 악기 하나 하나마다 내 정성이 들어있는데 참으로 허탈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3호선 가락시장역에서 좋은 시 두 편을 발견했다.

먼저 2020년 지하철 시민공모작 선정작인 소양희 시인의 '두레상의 봄'이 눈에 띄었는데, 가락시장역과 매칭이 잘 되는 가사라 혼자 웃었다.

나도 처음에는 두레상이 무슨 말인지 몰라 의아해하다가 나중에서야 둘러앉은 상이 두레상이라는 걸 깨달았다.

가족의 웃음소리가 밤새 날아다닌다는데, 정말 부러운 광경이다.

이제 명절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게 되버렸는데, 시골에는 아직까지도 이렇게 훈훈한 정이 남아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시를 보고 있노라니 마지막 구절 '밤새 나비되어 날아다닌다' 멜로디가 떠오른다.

 

재빨리 휴대폰의 펜을 꺼내 메모를 하고 다시 곡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12곡으로 끝내려고 했었는데, 다시 발동이 걸린 것이다.

 

두레상의 봄 (소양희 작사, 나건 작곡)

두레상의 봄

소양희

 

햇살도 졸고 있는

나른한 오후,

남실바람 벗 삼아

봄빛 캐러 간다

 

한 소쿠리 가득

꿈꾸듯 치마폭에 담아 온

달래 냉이 씀바귀,

두레상에서 한껏

봄이 무르익고 있다

 

봄 내음으로 끓는 뚝배기 속

그 위로 흩어지는

가족의 웃음소리,

밤새 나비 되어 날아다닌다

 

 

이 곡은 3박자로 된 우리 느낌이 나는 멜로디로 시작해서 후반부는 4박자 스윙 리듬으로 마무리했다.

날아다니는 가족의 웃음소리를 표현하고자 흥겨운 리듬으로 바꾼 것이다.

 

피아노 역시 앞 글에서 고백(?)한대로 사기극을 펼치고.

전반부 일렉트릭 기타와 후반부 브라스 밴드로 느낌을 달리 하도록 편곡했다.

 

열세 번째 작업곡인 소양희 시인의 '두레상의 봄'은 몇 차례 수정을 거친 후 2023년 1월 20일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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