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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lads on the Subway

<눈> - 권경애 작사 (10) 본문

창작 발라드

<눈> - 권경애 작사 (10)

lagun55 2023. 2. 7. 11:16

'나무처럼 늘', '넓은 창 앞에', '찔레꽃'을 만들고 나니 그나마 내 유튜브에 좋아요를 눌러주었던 유일한 친구가 그 곡들이 가요 같지 않다고 한다.

너무 고상했나? 현악을 너무 많이 사용했나?

사실 나는 어쩔 수 없다.

시의 내용에 따라 곡을 만들었으니 어쩌랴...

그러다가 5호선 천호역에서 '눈사람'이라는 시를 보게 되었다.

권경애 시인의 작품인데, 처음에는 이 시가 말하려는 의미가 뭔지를 잘 몰랐다.

'그대의 동심에서 태어나 그대의 무심으로 버려져'

 

한참을 보다가 깨달았는데,

'아! 그래서 제목이 눈사람이구나!'를 알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

내가 시에 무지한 탓이리라.

 

 

눈 (권경애 작사, 나건 작곡)

눈사람

권경애

그대의 동심에서 태어나

그대의 무심으로 버려져

따뜻한 봄날에

눈물로 떠나네

훨훨

떠돌다 떠돌다 지치면

천둥 번개를 잡아타고

그대의 창을 세차게 두드리리

그대 놀라 깨어서 내다보라고

 

이 곡을 만든 후 친구 하나가 이 가사에 나오는 '훨훨'이 틀린 말이라고 지적질을 해댄다.

눈이 펄펄 내리지 어떻게 훨훨 내리느냐고.

맞다.

눈은 펄펄 내리는게 맞는데,

이 시를 잘 음미하면 눈이 내리는 게 아니라 그대의 창으로 훨훨 날아가는 거다.

하여간에...

 

원 제목은 '눈사람'인데, 왠지 '눈사람'이라고 하면 '그대의 창으로 날아가는 느낌이 나지 않아 제목을 '눈'으로 바꿨다.

이 점. 권경애 시인에게 양해를 구한다.

또 하나.

앞부분 '따뜻한 봄날에 눈물로 떠나네' 부분인데,

이상하게도 이 부분만 만들면 곡이 삼천포로 빠져버려 결국 덜어내고 말았다.

이 점도 권경애 시인의 양해를 바란다.

그리고 후반부 '그대의 창을 세차게 두드리리'를 '두드리며'로 잘 못 불렀다.

이 글을 쓰다보니 맨날 시인들에게 양해만 구하게 되는데, 순수 아마츄어니까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

 

이 곡은 내가 들어봐도 가요풍이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게 아니라 시를 음미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눈이 그대의 창으로 훨훨 날아가는 걸 강조하기 위해 끝부분 단조에서 장조로 바꾸면서 fade out 처리를 했다.

이 곡도 String으로 편곡을 시작한 건 앞의 세 곡과 같지만, 분위기가 다르지 않은가?

내 말인즉슨.

시의 느낌에 따라 곡이 바뀐다는거다.

또 하나. 오보에가 가요에 아주 잘 어울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열 번째 작업곡인 권경애 시인의  '눈'은 2022년 10월 24일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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